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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에서 콜레스테롤을 지적받았다면 — 청맥환 이야기

감수: 자임당 한의원
건강검진에서 콜레스테롤을 지적받았다면 — 청맥환 이야기

검진 결과지에서 빨간 글씨를 처음 본 날, 반응은 대개 두 갈래입니다. "증상도 없는데 뭐가 문제인가"와 "이제 평생 약을 먹어야 하나". 콜레스테롤은 아플 때까지 알려 주지 않기 때문에 손에 남는 것은 숫자뿐이고, 숫자만 보면 무엇을 해야 할지는 알 수 없습니다.

드문 일도 아닙니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가 국민건강영양조사(KNHANES) 자료로 정리한 「Dyslipidemia Fact Sheet in Korea 2024」를 보면, 20세 이상 성인의 고콜레스테롤혈증(총콜레스테롤 240 mg/dL 이상이거나 지질강하제 복용) 유병률은 2022년 27.4%입니다. 2007년 8.8%에서 15년 만에 2.5배 넘게 올랐습니다. 이상지질혈증 전체로 넓히면 2016~2022년 평균 40.9~47.1%로, 기준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성인 둘 중 하나가 걸립니다.

검진 채혈은 12시간 공복 뒤에 이뤄집니다
검진 채혈은 12시간 공복 뒤에 이뤄집니다

결과지의 네 숫자는 서로 다른 말을 합니다

지질검사는 보통 네 항목이 함께 나옵니다. 총콜레스테롤은 200 mg/dL 미만이 적정, 200~239가 경계, 240 이상이 높음입니다. HDL 콜레스테롤은 40 mg/dL 미만이 낮음, 60 이상이 높음으로 방향이 반대입니다. LDL 콜레스테롤은 130 mg/dL 미만을 기준선으로 두고, 중성지방은 150 미만이 적정, 150~199가 경계, 200 이상이 높음입니다.

자주 생기는 오해가 하나 있습니다. 총콜레스테롤이 정상 범위여도 LDL이나 중성지방이 높으면 이상지질혈증에 해당합니다. 한 항목만 보고 안심하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한국인의 지질 분포에도 특징이 있습니다. 『Korean Journal of Family Medicine』에 실린 국내외 지침 비교 연구는 한국인이 서양인에 비해 총콜레스테롤과 LDL은 낮은 편이지만 중성지방은 높고, 저HDL 콜레스테롤혈증의 유병률이 높다고 정리했습니다. 같은 결과지를 서양 기준으로만 읽으면 놓치는 항목이 생깁니다.

같은 LDL 수치라도 목표치가 다릅니다

관리에서 결정적인 것은 수치 자체가 아니라 그 사람의 위험도입니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이상지질혈증 진료지침 제5판」은 위험도를 네 단계로 나눠 LDL 목표치를 다르게 둡니다.

  • 초고위험군(관상동맥질환) — LDL 55 mg/dL 미만
  • 고위험군(죽상경화성 허혈뇌졸중, 경동맥·말초동맥질환) — 70 mg/dL 미만
  • 중등도 위험군(주요 위험인자 2개 이상) — 130 mg/dL 미만
  • 저위험군(주요 위험인자 1개 이하) — 160 mg/dL 미만

주요 위험인자는 흡연, 고혈압, 저HDL 콜레스테롤(40 mg/dL 미만), 조기 관상동맥질환 가족력, 연령(남자 45세 이상·여자 55세 이상)입니다. HDL이 60 mg/dL 이상이면 보호인자로 보아 위험인자 개수에서 하나를 뺍니다.

당뇨병은 별도로 다룹니다. 유병기간 10년 미만이고 다른 위험인자가 없으면 LDL 100 mg/dL 미만, 10년 이상이거나 위험인자를 동반하면 70 미만, 표적장기손상이 있거나 위험인자가 3개 이상이면 55 미만까지 선택적으로 고려합니다. 같은 LDL 140이라도 40대 비흡연 저위험군과 10년 된 당뇨 환자에게 의미가 전혀 다릅니다.

약이 먼저인 경우와 생활습관이 먼저인 경우

지침은 위험도와 LDL 농도를 교차해 생활습관 교정만 할 구간, 투약을 고려할 구간, 바로 시작할 구간을 나눕니다. 저위험·중등도 위험군에서는 생활습관 교정을 먼저 두고 일정 기간 뒤 재평가하는 쪽이고, 이미 심혈관질환이 있는 초고위험군에서는 생활습관 교정과 약물치료를 함께 시작합니다. 중성지방이 500 mg/dL을 넘으면 급성췌장염 위험 때문에 순서가 앞당겨집니다.

스타틴의 근거는 두터운 편입니다. 2013년 코크란 리뷰는 1차 예방을 다룬 무작위대조시험 18편, 56,934명을 모아 총사망 오즈비 0.86, 치명적·비치명적 심혈관 사건 위험비 0.75를 보고했습니다. 크기로 옮기면 1,000명이 5년간 복용할 때 18명이 주요 심혈관 사건을 피하는 정도이고, 심각한 해가 늘었다는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반드시 짚어야 할 대목이 있습니다. 이미 스타틴을 처방받아 복용 중이라면 임의로 끊지 마십시오. 한약을 시작하고 싶어서든 수치가 좋아져서든, 중단·감량 판단은 처방한 담당의와 상의해서 내려야 합니다. 특히 초고위험군에서는 중단 자체가 위험을 되돌립니다.

식사와 운동의 근거는 어디까지인가

생활습관 교정에도 숫자가 있습니다. 진료지침이 제시한 치료적 생활습관 교정(TLC)은 포화지방산을 하루 섭취 에너지의 7% 이내, 총지방 30% 이내, 탄수화물 65% 이내, 식이섬유 25g 이상이고, 트랜스지방은 "최대한 적게"입니다. 운동은 유산소 운동을 주 5일 이상 하루 30~60분, 저항성 운동을 주 2~3일 권합니다.

포화지방 제한의 근거는 2020년 코크란 리뷰에 정리돼 있습니다. RCT 15편, 56,675명을 모은 결과 포화지방 섭취를 줄이면 심혈관 사건이 17% 감소했습니다(위험비 0.83, 95% 신뢰구간 0.70~0.98). 다만 총사망(0.96)과 심혈관 사망(0.95)에서는 뚜렷한 차이가 없었고, 줄인 포화지방을 다불포화지방이나 탄수화물로 대체했을 때 이득이 나타났습니다. 무엇을 빼느냐만큼 무엇으로 채우느냐가 함께 걸려 있다는 뜻입니다.

포화지방을 줄인다는 것은 무엇으로 채우느냐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포화지방을 줄인다는 것은 무엇으로 채우느냐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운동의 효과 크기는 정직하게 보는 편이 낫습니다. 2024년 『Sports Medicine』에 실린 메타분석은 RCT 148편, 8,673명을 종합해 운동 훈련이 LDL을 평균 7.22 mg/dL(-6.3%), 중성지방을 8.01 mg/dL(-11.7%) 낮추고 HDL을 2.11 mg/dL(+3.5%) 올린다고 보고했습니다. 중성지방 쪽 반응이 가장 크고, LDL을 목표치까지 끌어내리는 수단으로 운동 하나에 기대기는 어렵다는 것도 같은 숫자가 말해 줍니다.

한의학은 담음과 어혈이라는 틀로 봅니다

한의학은 혈중 지질이라는 항목을 따로 두지 않습니다. 대신 담음(痰飮)어혈(瘀血)이라는 틀로 접근합니다. 담음은 소화·흡수와 수액 대사가 어긋나 제대로 쓰이지 못한 진액이 몸 안에 뭉친 상태를 가리키고, 어혈은 흐름이 정체된 혈을 가리킵니다. 기름진 음식과 과음, 오래 앉아 움직이지 않는 생활을 담음이 생기는 조건으로 봅니다. 이 이름들은 질병 진단명이 아니라 몸 상태를 나누는 틀입니다.

근거의 수준은 솔직하게 말하는 편이 맞습니다. 2013년 코크란 리뷰는 고중성지방혈증에 대한 한약 연구를 모았지만 RCT 3편, 170명에 그쳤고, 비뚤림 위험이 불명확하고 장기 결과가 없어 확정적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고 적었습니다. 개별 성분 쪽은 조금 더 쌓여 있습니다. 황련의 베르베린을 다룬 2018년 『Phytomedicine』 메타분석은 RCT 16편, 2,147명에서 총콜레스테롤·LDL·중성지방의 감소를 보고했지만, 저자들은 임상적 이질성과 비뚤림 위험이 높아 주의해서 해석해야 한다고 명시했습니다.

지질 관련 처방에 자주 등장하는 약재들
지질 관련 처방에 자주 등장하는 약재들

청맥환(淸脈丸)이 놓이는 자리도 여기입니다. 자임당한의원이 고전의 처방 원리와 현대 약리 연구를 참고해 직접 구성한 한의사 처방약으로, 황련·택사, 인진호, 산사·결명자·하수오, 단삼, 은행엽, 삼칠, 감초 등 10종 약재를 군신좌사(君臣佐使) 원리로 배합했습니다. 조제는 경기 파주의 원외탕전실에서 이뤄집니다. 규격품 약재의 지표성분을 HPLC로 정량하고, 중금속·잔류농약 자가검사를 거친 뒤 온도·시간·압력을 통제한 표준 공정으로 달입니다. 배치마다 품질검사를 하고 스틱 파우치에 로트번호를 붙입니다. 과정은 [원외탕전실과 한약 품질](/ko/journal/wonoe-tangjeon-quality) 글에 있습니다.

복용 여부와 기간은 문진과 한의사 검토를 거쳐 결정됩니다. 스타틴·에제티미브·항응고제를 복용 중이라면 성분명과 용량을 문진에서 알려 주셔야 하고, 담당의와도 상의가 필요합니다. 절차는 [비대면 한약 처방 안내](/ko/journal/bidaemyeon-hanyak-guide)에 있습니다.

로트번호가 붙은 개별 파우치
로트번호가 붙은 개별 파우치

결과지를 다시 꺼내 확인할 네 가지

  • 네 항목을 따로 읽습니다 — 총콜레스테롤만 보지 말고 LDL·HDL·중성지방을 각각 기준선과 비교합니다
  • 내 위험인자 개수를 셉니다 — 흡연, 고혈압, HDL 40 미만, 조기 가족력, 연령(남 45세·여 55세). 개수가 목표치를 바꿉니다
  • 당뇨병 유병기간을 확인합니다 — 10년이 기준선입니다. 같은 당뇨라도 목표 LDL이 100에서 70으로 내려갑니다
  • 복용 중인 약을 그대로 적어 둡니다 — 성분명·용량·시작 시점까지. 임의 중단이 아니라 상의의 출발점입니다

참고자료


*이 글은 이상지질혈증과 한의학적 관점에 대한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질환의 진단이나 치료 효과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청맥환은 한의사의 진료와 처방을 통해 복용 여부가 결정되는 한의사 처방약이며, 반응은 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이미 처방받은 지질강하제를 복용 중이라면 임의로 중단하지 마시고 담당 의사와 상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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